지친일상과 허탈한 맘에 무작정 감행한 2박3일의 고성행.
별 기대는 없었습니다. ... 그냥 방 안에서 무작정 너른 바다를 볼 수 있다면 그걸로 ok라는 생각에 숙박을 정하고 떠났는데....
세상에. 넘 감탄했네요.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, "와아!" 탄성이 나왔습니다.
창밖으로 펼쳐진 너른 동해바다가 그간의 모든 시름을 한순간에 다 쓸어간 느낌.
철이른 바닷가의 쓸쓸한 풍경이 오히려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.
주변에 잘 마련된 산책로뿐만 아니라 그와 맞닿은 바닷가도 참 맘에 들었고
드문드문 투숙객에도 불구하고 12시 늦은 시간까지 열어준 슈퍼도 감사했습니다.
그다지 넓지 않은 방인데 전혀 좁다는 느낌없이 잘 짜여진 구조덕에 
유럽 출장길의 고급 호텔과 견주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네요.

물론 북적이는 휴가철의 모습은 지금과는 좀 다를지 모르겠습니다.
다만.... 며칠간의 단출한 휴가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고성의 금강산콘도를 찍어두고 오세요.
주위 포구와 가까운 입지나 바다 못지않게 아름다웠던 근방의 화진포도 번잡한 몸과 마음 다스리기에는 그만입니다.
서울-춘천간 고속도로 덕에 4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조건도 갖췄고.. 암튼 강추합니다.
산책로와 함께 붙어있는 바닷가는 아이들을 풀어놓기에도 좋을 것 같고.
싱글인 분들도 아무 생각없이 푹 퍼질러 있기에 딱인 곳.
바로 정 동향인 탓에, 아침에 누워있다 보면 내 눈앞의 환상적인 일출이 펼쳐지기도 하는.
해돋이를 염두에 두신다면 연말에 맞춰 오시기에도 좋겠네요.

여름 휴가철에도 숙박이 가능하다면 다시 한번 찾고 싶습니다..^^